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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신성인’ 메르스 감염 환자가족, 그들은 왜 학교에 알렸을까?
[헤럴드경제=박정규(성남)기자]‘살신성인’의 심정으로 내린 고독한 결단이었다. 경기 성남에서 아내의 메르스 감염 사실을 자녀가 다니던 초등학교에 알린 사람은 환자의 남편이었다. 그는 지난 6일 오후 학교에 아내의 메르스 발병 소식을 알렸다. 이미 아내의 감염 소식에 이미 충격을 크게 받았지만, 자녀가 다디던 학교에 이 사실을 알려 더 큰 불안과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서 힘든 결정을 내렸다.

학교측은 성남시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사진>은 즉각 대책을 세웠다. 이 시장은 학교에서 이 사실을 알려올때까지 정부로 부터 아무런 감염 통보를 받지못했다고 밝혔다. 성남시는 비상이 걸렸고 조사가 시작됐다.

성남시는 이 환자가 병원 근무 여성 의료전문가로 지난 2일 발열시작하자 마스크를 착용하고 출퇴근했으며 지난 4일 격리수용돼 치료를 받고있는 사실을 알게됐다.

이 여성 환자는 통근 수단으로 개인소유 자가용 혼자 사용(대중교통 이용안함)했고, 현재까지 조사결과 발열시작후 격리수용시까지 접촉자는 가족외엔 없으며, 의료인이기 때문에 격리전까지 만약에 있을 위험성을 인지하고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이미 이 환자의 자녀가 다니는 서현초등학교는 이 사안과 무관하게 학부모 요구로 지난 5일부터 오는 8일까지 휴교중이었다.
성남시에서 현재 학부모 요구로 예방 차원으로 휴교한 학교는 43개교에 이른다.

이 시장은 뿔났다. 이 환자 최초 정보를 정부가 아닌 학교로부터 받았기 때문이다. 이 시장은 즉각 대책을 수립하고 환자 정보를 공개했다. 무수한 억측과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빠른 정보공개가 최선의 메르스 대응’이라는 것이 그의 소신이었다.

이 시장은 ▷발열후 접촉한 가족은 무증상이지만 전원 자택격리조치 완료 ▷ 지속적인 접촉자 및 동선 추적관리 ▷ 환자 및 가족의 자동차와 해당 동의 공용시설(엘리베이터 등) 즉각 방역실시 ▷ 어느 동인지는 해당아파트 주민에게만 관리소를 통해 통보예정
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어려운 결정을 해준 환자 가족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 시장은 일부 언론의 ‘신상공개’, ‘프라이버시 침해’라는 지적에 ‘황당한’ 표정이다. 우선 살신성인의 심정으로 메르스 불안 확산 방지를 위해 학교에 알려준 환자 가족들의 심정과 의지를 헤아려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름 주소 나이 등 하나도 알려준게 없는데 신상공개라는 지적은 말도 안된다”며 “이건 감염병 발생 및 예방을 위한 최소정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성남 지역 방역책임자인 시장은 시민에게 감염병 발생 원인과 현황 및 대비책을 알려줄 의무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 시장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6조 ②에 의하면 “국민은 감염병 발생 상황, 감염병 예방 및 관리 등에 관한 정보와 대응 방법을 알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감염병에 대해서는 정확한 정보의 신속한 제공이 공포와 혼란을 억제하고, 시민들이 합리적인 대응책을 강구하게 하는 지름길”이라는 메르스 방역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미국와 홍콩의 비슷한 방역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가족들이 겪을 어려움을 뻔히 알면서도 타인을 배려하여 스스로 자녀의 초등학교에 찾아가 발병사실을 알린 환자 가족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시민 여러분도 이 분들이 겪는 아픔과 외로움을 이해하고 깊고 넓은 마음으로 격려하고 위로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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